[공포.괴담] 부산 기숙사학원 실화괴담

미스터리공포방장
2021-01-09

시 외곽의 한적한 학원에서 나를 비롯한 200명의 남, 녀 학생들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일이며

이 이야기는 아직도 쉬쉬하며 숨겨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10년이나 지난 만큼 조금은 공개해도 될까 싶어 글을 올려본다...

(물론 내 주위 친구들에게는 모두 이야기 한 것이다.)


이 사건후에 몇몇 친구들이 모여 그 당시 모방송국에서 방송하던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에

사연을 신청하려다 학원 측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된 적도 있었다.


모든 강력사건에도 공소시효가 있는 만큼 이제 이 일도 그 학원측에는 더이상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

(부산에 본원을 둔 그학원은 아마 지금은 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재미없더라도 내가 겪은 기묘한 일들에 한번쯤 귀 기울여 주기를 부탁드린다.






정확히 10년도 더 전에 1992년 초 겨울, 내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이다.


나는 그 당시 고등학교 진입을 앞두고 (그당시 내가 사는 지역은 고등학교 들어갈 때도 시험을 봐야만 했다.)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겨울 방학동안 합숙 전문 학원에 들어가야만 했다.


왜, 방학내내 기숙사와 식당 그리고 전문 강사진들로 이루어진 학원에서 스파르타 식으로 공부해야 하는 학원들 말이다.


그 당시는 내가 들어가려고 했던 고등학교는 일단 입학만 하면 경상도내에서는 서울대 들어간 것 만큼이나

인정을 해 주었기에 나는 그 소중한 방학을 포기해가며 학원에 입소했다.


부산 지역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던 이 학원은 인근 도시의 외곽 시골 지역에

그들의 첫 분원을 내고 약 200명 정도의 학생들을 받았다.


내가 처음 그 학원에 들어갔을 때의 그 실망감... 학원 뒷쪽으로는 작은 산과 주위로는

완전한 논과 밭, 그리고 주변의 조그만 마을... 정말 방학동안 공부만 해야할 판이었다.


첫 인상에서 이 학원이 굉장히 특이했던 점은 교실 건물과 기숙사/식당 건물, 그리고 학원을 두르는

담벼락이 모두 흰색, 심지어 내부까지 모두 흰색이었다는 점이다.


보통 한적한 곳에 새하얀 건물을 그렇게 지어놓으면 마치 병원, 그것도 정신병원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보통은 흰색을 잘 안쓰고 주위 배경에 맞춰 색을 정한다고 했다.


또, 그 당시 겨우 15년을 살았었지만 살아오면서 그렇게 빨간 노을, 학원의 뒷 산으로 지는,을 본적이 없었다.

그건 친구들 역시 마찬가지 의견이었고 모두들 기분나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운 겨울에

그 노을은 학원의 분위기를 더욱 더 음침하게 만들었다.


여하튼 처음 1주일 동안은 친구들 사귀느라 수업시작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물론 아무런 일도 나타나지 않았다.



2주째 학원 생활에 접어 들기 시작하면서 학원 분위기가 조금씩 술렁이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귀신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명이 넘는 원생들 중에 고작 몇명이 귀신 얘기를 했다고 해서 달라질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한 경험을 했던 몇몇 애들이 오히려 꿈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지금 그때 그 얘기를 종합해 보면 가장 많이 나오던 얘기가 우물 근처의 벤치에 새벽에 앉아있던 사람의 정체였다.


학원은 크게 교실건물과 기숙사 건물 2개동이었고 그 사이에 벤치에 둘러싸인 우물을 비롯한 아담한 정원이 있었다.

기숙사는 2층부터 4층까지 총 3개층이었고 기숙사 창문에서 내다보면 그 벤치까지 직선거리가 약 70여미터 정도 되었다.


그 당시에도 일찍 성숙하여 담배를 피는 중학생들이 있었고

그 애들은 보통 새벽시간에 창밖으로 얼굴을 내밀고 담배를 피웠다.

(취침시간 이후에는 아예 건물 밖으로 나가는 문을 잠궈놓는다.)


그때 담배를 피우던 애들의 말에 따르면 그 새벽 시간, 그것도 혹한의 추운 겨울에

가끔씩 그 벤치에 남자인지 여자 인지 모를 사람이 앉아 있더라는 것이다

(상상을 해보라. 그 추운날 사람의 왕래도 거의 없는 그 시골에 누가 무슨 이유로 학원 마당에 앉아있는가?)


건물 밖으로 나가서 확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후레쉬를 비쳐보기도 하고

창 밖으로 몸을 쭉 내밀어 확인을 해보려해도 뒷 모습 밖에는 볼 수 없었다고 한다.


또, 누구는 화장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했으며 기숙사 방 창문으로

(기숙사 방 출입문에는 조그만한 감시창이 달려 있어 내, 외부에서 서로 볼 수 있게 되어있다.)

새벽에 누군가가 안을 들여다 보더라는 등의 많은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한 학생이 짐을 싸서 나가게 되는 사건이 발생했다.평소 우리반에 지환이라는 녀석이

같은 반의 세은이라는 여학생을 공개적으로 좋아한다며 쫓아다니고 있었다.

(내가 여기에서 쓰는 모든 이름은 가명이다.)


지환이 놈이 어느날은 요상한 꿈을 꾸었다며 아침 1 교시에 반 아이들에게 얘기하고 있었다.

그 녀석의 침실은 창문쪽 2층이었는데 그날 밤 창문을 등지고 자고 있다가 몸을 창문 쪽으로 돌리며 눈을 떴다고 한다.

그 때 창문 밖으로 왠 여자애 머리가 밑에서 위로 쑥 올라가더란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을 일으켜 세웠더니 그 머리가 다시 밑으로 내려오는데 그 얼굴이 바로 세은이의 얼굴이었다는 것이다.


그 녀석은 너무 놀란나머지 옆에서 자고 있던 친구를 깨웠지만 그 이후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오히려

욕만 들어먹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는 벌벌 떨다가 잠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던 세은이가 갑자기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울기 시작했다.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며 울던 세은이가 조금씩 울음을 그치기 시작하며 하던 말은 우리반 모두의 몸과 마음을 얼려버렸다.


그 말은, "나도.. 어제 꿈을 꾼것 같은데....나.. 기숙사.. 창 밖에서 새벽에.... 지환이가 자는 걸 지켜봤었어...."


그게 꿈이었던 현실이었던, 지환이와 세은이가 그 새벽에 서로의 모습을 봤다는 말이었다.


이 소문은 조금씩 술렁이던 학원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어 엎어놓고 말았다.


이틀 후 세은이는 짐을 싸서는 집으로 돌아갔다..





세은이가 떠난 이후 선생님과 사감 선생님들 (같이 숙식하면서 학생들의 생활을 지도하던 대학생 형님들)이

술렁이던 학원 분위기를 더욱 엄격하게 잡아가기 시작했다.


여자아이들이 많이 동요하긴 했지만 남자 아이들은 오히려 스릴 넘친다며 재미있어 했다.

어떤 반에서는 조를 짜 밤을 새며 귀신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하지만 얼마못가 또다른 사건이 터진다. 세은이가 떠난 후 며칠 못가 2반 (우리 옆반)을 담당하던

남자 사감 선생님 (이분은 우리반 여자 사감선생님과 친했고 자연스럽게 나를 비롯한 우리 패거리들과 자주 어울렸다.)이

우리들에게만 조심스럽게 자기가 겪은 것을 얘기했다.


확실한게 아니니 학원 분위기를 위해 그냥 우리끼리만 알고 있으라며 해준 얘기는

우리중에 있던 친구 놈이 긴가민가 했던 그것과 일치하는 이야기였다.


한참 초반에 귀신 이야기가 나돌 무렵, 사감선생님들 끼리 늦은 회의를 마치고 늦게 기숙사로 돌아온

2반 선생님은 샤워를 하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기숙사 방으로 들어갔다고 했다. (학생들 취침시간이 10시였다.)


기숙사 출입문 입구 쪽에 침대가 있던 그 선생님은 잘려고 누워있다가 뭔가 이상한 인기척에 눈을 떴다고 한다.

그가 본 것은 기숙사 방 구석에 위치해있던 큰 흰색 대형히터였다.

무언가 하얀 물체가 히터 앞에 쭈그리고 앉아있는데 히터도 그 물체도 흰색이었고

자기 위해 콘택트 렌즈를 벗은 상태라 확인이 쉽게 안되더란다.


왠 학생이 늦게 까지 잠을 안자고 저러고 있나 싶어 일어나 다가가려고 했더니

그 물체가 일어나 선생님이 다가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란다.


그러면서 곧 기숙사 방 밖으로 빠져나갔기에 따라 나가봤더니 거짓말 같이 아무런 흔적이 없더란다.

머리털이 쭈삣 서는 느낌에 선생님은 자고 있는 학생들 수를 헤아려 봤더니 정원에 꼭 맞는 37명이었다고 했다.

최소한 누군가가 자고 있다가 나간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히터 앞에 있던 물체를 본건 내 친구 명운이도 마찬가지었다. 자기도 학원에 입소하여 며칠 뒤,

분명 히터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턱을 괴고 자기를 쳐다보는 여자를 보았다고 했다.


우리 패거리와 그 선생님은 무언가가 이 학원에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고 그 확신은 3일후엔가 현실로 다가왔다.




어느 밤 새벽, 대략 3시쯤이었나.. 밑에 층 기숙사가 굉장히 소란 스러웠다.(밑층 기숙사는 여학생들 기숙사였다.)


비명소리도 들렸고 "조용히 해"라는 호통소리도 들려왔다.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이 잠에서 깨어났다.

곧 기숙사 모든 층에 불이 켜졌고 3층의 모든 남학생들은 기숙사 방에서 꼼짝 못하고 영문도 모른채

사감 선생님의 통제하에 있어야만 했다.


2층의 상황은 예상외로 심각해 보였다. 여자들의 우는 소리며 사감 선생님들이 구급약을 들고

바쁘게 왔다갔다 하는 등 매우 부산한 모습이었다.


그렇게 초조하게 있던 우리들은 우리 나름대로 같은 예상을 했고 결론은 물론 귀신이었다.


해가 뜨고 난 아침,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조금 전 새벽에 여자 기숙사방에 우리가 봤던 그 흰색 물체가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흰색 히터 앞에 있던 여자가 배시시 웃으며 학생들이 자는 걸 지켜 보더니 처음 발견한 학생이

공포에 질려 옆에 자는 친구를 깨우자 그 친구에게 다가오더란다. 그 친구가 비명을 지르자 또다른 친구 둘이 깨어

그 여자가 문 밖으로 사라지는 걸 확실하게 봤다는 것이었다.


무려 4명의 여학생이 동시에 목격한 확실한 증거였다. 이 사건으로 많은 학생들이 퇴소하겠다며 항의하기 시작했고

소식을 들은 학부모들과 학원 원장이 사태 수습을 위해 학원으로 왔다.


학원들의 말을 반신반의 하던 학원 측 관계자는 2반 사감선생님의 말과 앞에서 말한 새벽에

벤치에 앉아 있던 사람에 관한 목격자가 무려 10여명에 이르자귀신 때문에 학원 문을 닫는 것은 웃기다면서

부산 학원 본원으로 학생들 모두를 옮겨서 교육을 다시 시켜 주겠다고 말했다.


그 후 2-3여일을 짐을 싸고 학원을 옮길 채비를 했고 떠나는 날 새벽 나와 친구들은 마지막으로 또다른 석연치 않은 점을 발견했다.


새벽같이 이사준비를 끝내고 마당에 모든 학생들이 모였을 때 친구 한놈이이상하다며 나와 친구들을 마당의 우물로 데리고 갔다..


혹한의 추위에 우물은 항상 얼어있었는데 오늘 따라 우물 가운데 부분이 깨져서 구멍이 나 있었다.

이 걸 처음본 나의 중얼거림이 아직도 기억난다.."어.. 밑에서 위로 깨진건가?" 확실한 건 아니지만

내 생각에는 얼음을 위에서 깨면 가운데 부분이 밑으로 꺼지는데 내가 본건 분명히 가운데 부분이 위로 솟아있었다.


이것이 무언가 중요한 부분은 아니겠지만 새벽에 우물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의 모습이 생각이 나 너무 소름이 끼쳤다.




그 후 그렇게 2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도망치듯 그 학원을 나와버렸고 우리 모두는 부산으로 옮겨 나머지 수업을 받았다.

(하지만 명목상으로는 그 사건이 발생했던 학원의 영업 허가가 보류되어 불가피하게 옮긴것으로 되어있다.)


이번의 좋지 않은 일을 쓸데없이 소문내지 말라는 교육과 함께 이번일의 누설로

어떻게든 학원의 명예가 손상이 되면 법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학원 측의 으름장 때문에

어린 우리들은 쉬쉬하며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주위에 다 이야기 했다.)


몇년후에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 몇몇 그 학원 동기생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모 방송국 프로에 이 사연을 올릴터이니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그놈들은 이미 완벽한 이야기를 위해 다시 그 학원을 찾아갔고 그곳 마을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여러가지를 물어봤다고 했다.


그중 하나 흥미로운 사실은 여기 학원터가 뒷산에 있는 수백개의 묘가 있는 공동묘지의 터와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학원에 있으면서 그 조그만 산 바로 뒤에 수많은 공동묘지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바로 50여미터도 안되는 거리였다.


또한 공사 도중에 이 마을에서 오래 살아오셨던 노인 한분이 공사장을 찾아와

당장 이 땅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치셨다고 했으며 우연의 일치인지 공사도중 안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학생들이 입소하기 겨우 며칠전에 마무리 공사, 페인트 작업때에 인부들이 사고가 많이 나

부랴부랴 흰색으로 대강 정리하고 공사를 끝냈다는게 이 친구들이 얻은 정보였다.

(그래서 건물 내외부가 모두 흰색이었던 것 같다.)


3년전인가 그 앞을 한번 지나간 적이 있다. 그 건물은 완전히 폐허가 되어 있었다.

(몇년 전 까지 공관서 건물로 썼다고 했다.) 정확한 위치는 밝힐 수 없다.

그냥 부산 울산 근처의 한적한 시골이라는 것 밖에는...


마치.. 한편의 영화같은 얘기지만..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그냥 꿈 같다..)이렇게 글이라도 써놓고 나니 속이 참 시원하다..

한편으로는 지금 쓰고 있는 내 뒤로 그 때 그 흰색 물체가 서있을 것 같아 무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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