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공포소설] 가방과 BLACK

미스터리공포방장
2021-02-22


“좆됐네......”



아직도 머리가 핑핑 돈다. 돈다는 건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 첫 째로 소주 4병은 이미 내 위 속으로 때려 박았다는 것과 둘째로는 내 앞에 펼쳐진 상황이다.



상황이라 함은, 그러니까 이 개 같고도 뭐라 형용할 수도 없는......, 한 마디로 엿 됬다고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은.



사람을 죽였다는 거다.



그럼 어떻게 죽였지? 누군가는 그렇게 묻겠지. 뭐 당연한거다.



아주 흔한 3류 영화나, 범죄 드라마. 그것도 아니라면 옆 동네에서 벌어진 평범하고도 평범한 살인사건의 이유들. 금전문제나 대인관계 문제들. 그런 이유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아주 살짝- 조금 특이한 경우다.



평소 친하지도 않았던 친구를 부른 내가 등신이었을테지. 그저 그런 별다른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던 도중, 초등학교 동창에게 전화가 왔었다. 블라블라. 자세한 내막 같은 건 말할 이유도 없고 아주 뻔한 이야기 일테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 사건을 이해하기엔 충분할거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너네들은 이런 얘기 해봤자 지루할거 아닌가? 어쨌거나 그 녀석을 내 자취방에 초대하여 그간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던 도중, 소주 3병은 걸치면서 녀석과 어깨동무까지 하고 별 지랄을 다했건만, 여기 뻗어있는 이 녀석이 내 학창시절 이야기를 거들먹이면서 나를 욕보일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그래서 홧김에 당연히 어깨를 밀쳤지만, 그게 문지방에 관자놀이를 찍혀서 그대로 죽어버릴 줄은 뒷세계 브로커도 모를 일이었다.



어느 누구라도 대갈빡 제대로 굴리든 간에, 굴리지 않든 간에 오만가지 생각이 온 몸을 훑고 지나갈테다. 뉴스 속보에 내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와서 쇠고랑 차서 경찰차에 쳐 박히는 생각, 그 것도 아니라면 잘만 유기해서 공소시효가 지날 때 까지 잡히지 않고 벌벌 떨면서 사는 생각, 이도 저도 아니라면 그냥 자수하고 맘 편히 깜방에서 썩는 생각.



결국에는 시체 유기를 택했다. 그 결정을 내린 건 진짜 순식간이었다.



난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게 언젠지는 모르겠다. 내 알 빠도 아니고......, 일단 내 집은 아니었는데 어떤 밖이었다. 거기엔 대문짝만한 tv가 걸려있었고 뉴스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거기 뉴스 속보에 들어있는 건 다 낡아빠진 모자를 눌러쓰고 쇠고랑을 줄줄 흘리면서 떡대 경찰 두 명에게 끌려가는 어떤 범죄자 놈이었다. 그래,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그 밑에 빨간 자막은 그 녀석의 죄질을 나타냈는데, 자막은 그 범죄자 놈이 시체유기를 해서 산 속 어디 묻었다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멍청하게 타코야끼를 후후 불면서 쳐 먹고 있었고 “이야~ 저런 새끼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지랄을 하는거지? 뇌 좀 열어보고 싶네. 진짜. 잡힐거란 생각을 안하는 건가?”라며 한탄을 내뱉고 있었다.



“이거 왜 이렇게 안 빠져?”



옷장에서 커다란 검은 짐 가방이 빼지지 않아 중얼거리는 내가 그런 새끼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에게 “이야~ 저런 새끼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 지랄을 하는거지? 뇌 좀 열어보고 싶네. 진짜 잡힐거란 생각을 안하는 건가?” 제 3의 누군가가 이렇게 지껄이고 있지 않을까?



여기 이사 올 때 짐 정리를 도대체 어떻게 했는지 옷장 안이 개판이었다는 것도 몰랐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사람을 죽이지 않았으면 옷장 속도 몰랐단 이야기가 되는 거다. 그 커다란 짐 가방을 빼고 나서 식은땀이 줄줄 흐른 손으로 얼굴을 한 번 쓰다듬었더니 개기름이 좔좔 흘러나왔다. 슬쩍 저기 쓰러져 있는 초등학교 동창 놈을 바라보았다. 아아, 어째서 연락을 해서 이렇게 죽어버렸을까.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던 놈인데 왜 불렀을까. 다시 한 번 수 만 가지의 후회가 밀려오지만 이미 끝나버린 결과를 만회할 수도 없기에 그 녀석의 머리를 들어서 끙끙거리며 화장실로 향한다. 이 녀석 도대체 뭘 쳐 먹었길래 이렇게 무거운 걸까?




현재 상황.




앞에는 아무리 높게 쳐 줘도 20대 초중반으로 밖에 안 보이는 아가씨가 울상이 다 된 표정으로 서 있다. 장소는 내 방. 검은 가방은 두 개. 어? 왜 두 개냐고 넌 의문이 들테고 어안이 벙벙해져 있겠지. 근데 어안이 젤 벙벙한 사람은 지금 이 상황에서 나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세상만사 제대로 돌아가는 일 없다고. 예측도 할 수 없고 제대로 살아가기도 바쁜 인생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뭐냐고 갑자기 나한테 묻는다면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타이밍만 제대로 먹혀도 인생은 반 쯤 성공한거다. 근데 내 인생은 좆됐다. 아, 그냥 좆된게 아니라 진짜 개좆됐다.



집 안에 공구리는 공구리는 싹 다 긁어모아서 동창 놈을 토막내고 가방에 넣고 야간 렌트카를 빌려서 외진 곳 까지 달려가 깊은 강 속에 쳐박을려고 했건만, 그건 20걸음도 못 걸어서 끝나버렸다. 어쨌거나 이야기 포인트는 여기다. 뻔한 이야기들은 모두 필요 없다.



옆집에 나 같은 살인자가 있을 줄은 신도 몰랐을거다.



범행계기도 똑같고, 범행 방법도 똑같고, 범행 은닉 처리 방법도 똑같고, 다른건 성별과 나이뿐.



“그 가방 들어있는 거 혹시......”



정확히 10분전. 금발의 C컬 여대생이 집문을 활짝 열은 내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몸을 숨길 여유도 없었다. 내가 문을 열고 가방을 들쳐멜 때 이미 옆집에 그 여대생이 나랑 똑같은 검은 가방을 끙끙 거리며 들고 있었으니까. 그 속엔 자기가 죽인 시체가 들어있었겠지.



“아......, 이거요?”



멍청하게 벙쪄있던 나와 마찬가지로 동상이 된 여대생은 서로 그렇게 몇 분간 마주보고 있다가, 지금 이러고 있다간 큰일 나겠다 생각하고 가방을 있는 힘껏 집안으로 다시 던지고 난후, 퍽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질때까지 또 가만히 있다가 그 문제의 여자한테 손짓을 하면서



“일단 들어와보세요.”


“네?”


“아니, 빨리, 그 가방은 집안에 던져놓고 빨리요.”


“아아, 네......”



화목한 아침인사를 하는 것 마냥 여대생을 집 안에 들여오기는 성공했었다. 분명히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방과 지금의 방은 똑같은데 무언가 180도 달라져있다. 그건 이 여대생 같이 보이는 여자가 집 안에 들어와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저기 고깃덩어리가 된 동창놈때문도 아니다. 이 말도 안되는 상황 때문이다. 아니, 어떤 놈이 운이 이렇게 지지리도 없을까?




“그 검은 가방 안에 든 거 시체 맞죠?”




이 여자, 시선을 회피하고 몸을 배배 꼬기 시작한다. 뭐, 이쯤되면 서로 알 거 다 안 사이가 되버렸다고 장담할 수가 있다. 그러니까 너도 살인자 나도 살인자. 아, 이거 쌤쌤이네.




“핏물은 다 뺐어요?”




얼핏 보면 정육점에서 고기 썰면서 들을 법한 말이지만, 그 고기가 사람고기라면 말 분위기가 상상도 못하게 소름끼쳐지지. 여대생은 벌벌 떨고 있다. 당연한 현상이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사람을 죽인것만으로도 제정신이 아닐정도로 온 몸이 떨릴거다. 거기다 토막까지 냈으니 정신이 붕괴되는거야 당연지사. 하지만 냉정해지자. 냉정해질수록 상황을 더 유리하게 볼 수 있다. 지금 소풍 온게 아니다. 더더욱 지금은. 공범 아닌 공범비스무리한 목격자가 되어버린 이 여대생과 나와의 끔찍한 유대적 관계. 이걸 어찌 풀어가야 하는가?




방에 슬슬 고약한 냄새가 풍기기 시작한다. 날이 더워서 그런지 시체가 금방 썩어가는 듯 했다. 내가 시체에 관해 물어도 이 여자, 모르쇠 일관이다. 묵비권 행사다 이건가. 어차피 똑같은 입장일텐데 암만 가려봤자 너나 나나 이미 끝난건 똑같다. 이 쯤 되면 서로 입막을 무언가가 필요했다.




입막음이야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히 서로 같은 처지에 어느 한 명이라도 이 상황을 신고 했다가는 자기도 불리해질 수 밖에 없을테고 토막까지 낸 이상, 경찰에게 걸리고 싶지 않은건 피차일반이다.




그런데도 내가 입막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나와 이 여대생 둘 중 누구 하나가 먼저 걸릴 때 일이다. 같이 걸리면 그야말로 다 끝난거지만 그런 타이밍은 기가막히게 또 없다. 누구 하나가 걸리면 경찰은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을 심문할테고, 무엇보다 옆집의 일을 알고 있는 범인은 홧김으로 옆집도 토막 살인을 했습니다라고 지껄일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 이상 경찰의 추격을 받고 쇠고랑 차고선 감빵가는거야 시간 문제 일테다.




그러면 이 여자의 입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걸까?




“뭐, 일단 진정하고 앉읍시다. 저 가방은 무시하시고. 일단 뭐 마실래요?”




내가 그 말을 하고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려던 순간, 다시 냉장고를 닫았다. 여대생이 축 늘어져 입맛도 없어 보이는 창백한 표정이었기에. 상황 떠보는건 상당히 어려울 듯 했다.




“대학생......? 대학생 맞죠? 아니, 이렇게 젊은 여대생이 어떻게 시체를 토막낼 생각을 했대요? 그거 여간 힘든 일이 아닌데. 뭐, 나도 토막내긴 했지만.”




싱크대 앞에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여자를 바라본 나는 계속해서 머리를 굴려봤다. 최후의 수단은 이 여자를 죽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까지하면 걸릴 위험은 2배로 높아질테고 난 살인자가 아니라 어디까지 자의 아닌 타의에 의한 살인자로 남고 싶은 것이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할 때쯤, 여자가 갑자기 고개를 들고는 의문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요. 아저씨. 아까부터 핏물이다. 시체다. 토막이다......, 이러시는데 무슨 소리세요?”




뭐? 이 여자......, 지금 뭐라고 한거지. 이 여자분명히 사람을 죽인거 아닌가? 나도 모르게 손에 들고 있던 컵을 떨어뜨렸다.




이런 씨발.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했다. 아까 그 검은 가방에 들어 있던게 꼭 시체가 아닐수도 있는데 왜 시체라고 확정을 지어버린거지? 아니, 그건 당연히 시체 아닌가! 시체 일 수 밖에 없다. 이 야심한 새벽 3시에 사람이 들어갈만한 큰 검은 가방을 낑낑거리고 나온다는건 당연히 사람을 죽여서 묻으려는게 아니겠는가?




고개를 젓는다. 현기증이 일었다. 이거 내가 내 범죄를 사방팔방에 알려버린 꼴이 된거다. 심호흡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한다. 그럼 일단 다 떠나서 아까 들고 있던 검은 가방에 들어있는 건 도대체 뭐지? 시체가 아니라면 뭐가 들어있다는 건데?




“아, 아, 아니. 그, 그럼 그 검은 가방에 들어 있던거 뭔데요?”

“네......? 그건......”




또 고개를 숙인다. 이 여자, 또 말이 없다. 시체가 아니고선 이렇게까지 숨길 이유가 있나? 이렇게 된 이상 그 검은 가방안에 들어 있는걸 확인이라도 해보고 싶은 상황이다. 여대생은 지금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은 표정이었고 내가 그 검은 가방을 확인해본다고 한 순간, 나를 뜯어말릴 기세 같았다. 시체보다 더 숨기고 싶은 게 도대체 뭐지?




“아니. 아가씨. 도대체 거기 들은게 시체가 아니면 뭐냐니까? 이렇게 된 이상 나도 곧이 곧대로는 아가씨 못보내......, 일단 저기 있는 내 가방안에 든거는 뭔지 당연히 알테고. 뭘 믿고 이대로 보내? 아가씨가 신고하면 난 바로 콩밥인데? 살인한 이유따위야 뭔들 중요하겠어? 어쨌든 난 아가씨 가방안에 든게 뭔지 알고 싶어.”




끝까지 말을 안하고 버티는 여자. 이젠 좀 짜증이 머리끝까지 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반응을 봐서는 시체는 아닌게 확실하다. 그렇다는 것은 이 여자는 범죄자가 아닐 것이 분명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은 내 섣부른 판단으로 이 여자가 내가 살인자, 게다가 토막살인범인 것 까지 알아버렸다. 지금 내가 쥐고 있는 건 이 여자의 검은 가방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뿐.




생각을 해보자. 검은 가방에 시체가 아니고선 들어있을게 무엇인지를. 방법이야 간단하다. 지금이라도 이 여자 핸드폰을 뺏고 집으로 들어가서 가방을 열어보면 끝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여자가 도망갈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몸을 포박하자니, 포박하는 과정에서 육시럴정도로 몸을 떨어댈 것이 분명하기에 기절시켜야했다. 난 여기서 최대한 범죄를 더 저지르고 싶지 않다. 어떻게든 이 여자의 약점을 알아내야만 한다.




“아저씨, 사람 죽이신거죠?”




여대생이 당연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 아까부터 시체 이야기만 지겹게 꺼내고 있었는데 그걸 되묻고 있다. 그것보다 검은 가방에 뭐가 들어있는지를 이야기할것이지 쓸데 없는 걸 물어보고 있다.




“아니, 아가씨. 그런 질문 말고......, 그 쪽 검은 가방에 뭐가 들었냐니까! 대답 안해?




내가 큰소리를 지르자, 그제야 어쩔 수 없다는 듯 여대생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나는 경청할 수 밖에 없었다.




“궁금하시면 확인해보세요......, 확인해보시면 저 보내주시는 거 맞죠? 진짜 신고 같은 거 안할게요. 아니 못해요. 전. 전 아저씨도 그 쪽 부류인줄 알았어요......, 그래서 저기 검은 가방 혹 시 제꺼랑 똑같은 거 들었나해서 깜짝 놀라서 물어봤던건데 진짜 시체라니......, 그것도 토막......, 남일 같지가 않네요......”




여대생은 이상한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가 예전에 보았던 뉴스에서 엽기 토막살인사건보다 더 이상한 소리를 말이다. 그리고 오늘 동창을 토막내면서 속을 여러번 게워낸것보다도 더 이상한 의문의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뭔 이상한 소리를......, 그 쪽 부류? 남일 같지가 않다고......? 여기 가만히 있어봐, 아가씨. 아가씨 말대로 확인해보고 올테니까.”




뭔가 잘못되었다. 단단히 잘못된건 분명했다. 근데 그게 뭔지를 잘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토막살인을 한거에 대해선 아니었다. 집 문을 열고 여대생의 잠기지도 않은 집 문을 연 순간 거기에는 활짝 열린 검은 가방이 있었다. 그리고 거기엔 나와 나이가 비슷한 남자 한 명이 멍한 표정으로 날 바라봤다. 남자는 알몸이었다.




통. 통. 통.




사지가 잘린 창백하게 생긴 여자가 통통 뛰며 남자의 두 손에 안겨 고이 들렸다.




“아, 뭐야. 형씨도 이런 부류였나? 말을 하지. 옆집 살면 좋은거 소개해줬는데. 기껀 토막까지 내고 말이야.”




남자가 나에게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가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동창을 토막낼때보다 뒤통수를 쎄게 맞은 느낌이었다. 아 이런건 뉴스에서 본 적이 없다. 아니 전 세계 뉴스를 통틀어서라도 이런 상황은 본 적이 없다. 아니, 있을 수도 있는데 내가 못 본걸 수도 있겠지.




방 주위를 둘러보았다. 의수와 의족들이 몇 개씩 널려있었다. 그 순간, 모든 퍼즐이 끼워맞춰지듯 온 몸을 타고 흐른다. 동창을 죽였을때보다 비교도 안되는 전율이 온 몸을 타고 흘렀다.




“문은 닫고 가라구~”




남자의 말도 들리지 않은 채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어느정도 예상이 갔다. 내 집에서 벌어질 일을.




“오늘 참 좆같네......”




집에 들어오자 사지가 분리된 여대생이 창백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야 알겠죠? 참 우연의 일치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여대생은 나에게 넌지시 그렇게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동창을 토막낼때보다 더 떨리는 두 손으로 검은 가방을 집었다. 여대생은 그런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터벅터벅 집 밖을 나와서 차에 시동을 걸고 트렁크에 검은 가방을 넣고 운전석에 앉아 한참을 있었다.




이제 제정신으로는 절대 못살거다.




잡히든가, 안잡히든가.




씨발......




-完. 
















By. Humoruniv 사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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